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091013~1015)

susuhan-i(류~쌤..) 2009. 10. 16. 15:12

091015 1:50 AM
해묵은 것들과의 이별 속에는 언제나 적당한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법이다. 그것이 비록 악인과의 이별이라 하더라도-MBC 라디오 '이외수의 언중유쾌' 마지막 녹음을 마치고.

091015 10:11 AM
제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 속에는 마음을 찍는 카메라가 등장합니다. 때로는 욕망 때문에 인간이 추악한 행동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의외로 인간의 마음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설이 언제 완성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091014 8:59 AM
마음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발명되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게 될까요.

091014 6:20 AM
우리 집 고양이 꺽꼬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영감은 정말 내가 한낱 고양이라는 이름의 가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슈. 혹시 그보다 더 위대한 동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으슈?

091014 6:03 AM
'술 한잔 마시자'라는 표현이 '술 한잔 꺽자'라는 표현으로 변하고 '밥 한번 사겠다'는 표현이 '밥 한번 쏘겠다는 표현으로 변했다. '웃었다' 라는 표현은 '뿜었다' '터졌다' 로 통용된다. 세상이 척박해졌다는 증거다.

091014 5:01 AM
진정으로 녹색성장을 도모하고 싶다면, 첫째 국가가 젊어져야 하고, 둘 째 국민이 젊어져야 한다. 국민 중에서도 젊은이들이 제일 먼저 젊어져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끌어 안고 심각한 조로증을 앓고 있다.

091014 4:45 AM
동요가 물이라면 가요는 술이다.

091014 3:45 AM
오시기 전에 반드시 전화를 주시고 일정을 조정해 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헛걸음을 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RT @my2moro 혹시 감성마을 우리같은 일반서민도 방문이 가능하지 궁금합니다. 회사 동료들과 꼭 한번 방문을 해 좋은 얘기 듣고 싶습니다.

091014 3:41 AM
수은주의 눈금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썹 언저리로 낙엽처럼 펄럭거리면서 떨어져 내리는 달력 한 장. 지금쯤 내가 보고 싶지 않다면 그래, 나쁜 새퀴야, 너는 분명한 타인이다.

091014 12:39 AM
서리를 해 먹어도 정도껏 해 먹어야지 밭을 다 망쳐 버리는 짓거리도 분통이 터지는 판국에 서리한 농산물을 승용차 트렁크에 적재할 정도라면 고발을 당해 마땅하지요. 그런데도 시골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떠벌이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조낸 혐오스럽습니다.



091013 7:47 PM
종교적인 문제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은 하수들이다. 고수들은 서로 추구하는 것의 본질이 같다는 사실을 안다. 예수님과 부처님이 만나면 서로 멱살잡이를 하실지 술 한잔을 꺾으실지를 생각해 보라. 멱살잡이는 하수들의 생각이고 술 한잔은 고수들의 생각이다.

091013 6:52 AM
어떤 스님이 말씀하셨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한 노인이 스님께 물었다. 그 중에 스님 건 어디 있습니까.

091013 6:48 AM
지식인을 자처하는 분들이 속칭 밥그릇 싸움으로 사생결단을 불사하는 모습들을 보면 지식이라는 것과 인격이라는 것 사이의 함수관계를 의심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자기편이 독식해야 된다는 편견, 처절하다 못해 치사해 보일 지경입니다.

091013 4:06 AM
진리를 탐구한다는 명분으로 현상을 탐구하는 행위는 과연 진리에 조금이라도 접근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091013 3:05 AM
디오게네스가 사람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대낮에도 촛불을 켜고 다녔다는 글을 읽었을 때 나는 극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분명히 나는 당시 디오게네스가 찾는 사람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가.

091013 2:56 AM
젊었을 때부터 언제나 세상이 나를 버렸네. 그 때는 나도 허기진 창자를 움켜 잡고 저 빌어 먹을 세상을 욕하면서 살았네. 하지만 이제는 아니라네. 아직도 저 빌어 먹을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서 세상을 끌어 안고 통곡하고 싶을 때가 더 많다네

091013 1:43 AM
가을밤, 차마저도 내 곁에 없었다면 시린 달빛에 그대를 잊어야 하는 마음 얼마나 참혹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