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091025)

susuhan-i(류~쌤..) 2009. 10. 26. 09:59
091025 7:51 AM
도시는 생존의 공동묘지. 가을의 양은색 햇빛 속에, 죽은 문학과 죽은 음악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다. 젊은이들은 영혼을 저당잡힌 채 어깨를 축 늘어뜨린 모습으로 먹이를 찾아 빌딩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091025 4:23 AM

가축도 양순한 놈은 머리라도 한번 더 쓰다듬어 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포악한 놈은 볼 때마다 한대 걷어차 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하나님, 세상에는 한대 걷어차 주고 싶은 놈들이 더 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전 좀 바꾸시면 안 될까요

091025 3:56 AM

이 시간까지 안 자고 깨어 있는 분이라면 성품이 근면성실한 분이거나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으로 간주해서 축복을 대용량으로 다운 받아 드리겠습니다. 다소 버퍼링이 길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때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091025 3:14 AM

가을이 떠나고 있다. 모두들 어디에 있는지 응답하라. 그러나 한 시간 전부터 교신은 두절되고 사방이 적요하다. 지구가 텅 비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