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091216~091220)

susuhan-i(류~쌤..) 2009. 12. 21. 10:46
091220 4:05 AM
하나님, 왜 꿈이 소박한 사람들일수록 인생을 가혹하게 살도록 만드시나요.



091219 11:03 PM
국어사전에서 대추라는 단어를 찾아 보았다. 대추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라고 풀이되어 있었다. 다시 대추나무를 찾아 보았다. 대추가 열리는 나무라고 풀이되어 있었다. 건조했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의 사전을 하나 만들었다. 그것이 이른바 감성사전이다.

091219 8:34 PM
서울시 광장조례개정 서명운동 결국 성공했습니다. 8만5천명 서명 받았네요. 8만1천명의 서명이 있어야 주민발의 할 수 있습니다. 이달 말 청원합니다. 다들 고생요. 전 솔직히 이거 실패하는 줄 알았습니다. ㅎ

091219 7:42 PM
나는 사랑의 극빈자. 오늘도 정처없이 구걸을 떠나네.

091219 11:46 AM
기적은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091219 4:26 AM
우리 집 고양이 꺽꼬가 내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감. 영감은 명색이 소설가니까 내가 애완동물이 아니라 애환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할꺼야. 인생 따위 묘생에 비하면 캠핑이나 다름 없는 거 아니겠어?http://twitpic.com/u1x4o

091219 2:57 AM
인생의 기본재료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시간입니다. 한 번 써버린 시간은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091218 1:56 PM
아, 살다보니 담배를 끊어야 할 때처럼 모진 마음으로 사람을 끊어야 할 때도 오는 구나. 담배 끊기 정말로 힘들었는데 사람 끊기는 또 얼마나 힘들 것인지.

091218 11:09 AM
오늘 쌍방울이 얼어 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라고 합니다. 여자분들은 남친이나 남편의 쌍방울이 얼어 붙지 않도록 쌍방울 동파방지 사랑멘트 한 마디씩을 준비해 두시는 건 어떨까요. 자기 최고야. 다섯 음절이면 충분합니다.

091218 6:50 AM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야구공 하나가 날아와 골대를 통과합니다. 그리고 전광판에 그것이 골인으로 기록됩니다. 관객들이 아우성을 치지만 전광판의 스코어는 수정되지 않습니다.... http://dw.am/LI2D

091218 6:09 AM
산은 한 자리에 우뚝 솟아 침묵을 다스리고 있어야 산이라 할 수 있고 강은 울음으로 흐르고 흘러 바다에 이르러야 강이라 할 수 있거늘, 대저 지금 이 땅에 산은 얼마나 산으로 남아 있으며 강은 얼마나 강으로 남아 있느냐.

091218 3:04 AM
잠시 버벅거리는 한글 트위터. 무슨 일인가요. 매우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빕니다. 한글 트위터 관계자 여러분께 감성마을의 청정한 기운을 듬뿍 보내 드립니다. 빠샤빠샤.



091217 11:59 AM
가족들과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외수의 우화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http://twitpic.com/ttsvc

091217 11:58 AM
이외수가 네임펜으로 그린 약화.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기 위해 그린 것들입니다. 꺽꼬와 루돌프, 그리고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과 <외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http://twitpic.com/ttsl6

091217 11:51 AM
꺽꼬와 월척. http://twitpic.com/ttrkt

091217 11:27 AM
우리 집 고양이 꺽꼬. 주인인 나를 위시해서 온 가족들에게 반말지거리다. 그러나 통조림이 먹고 싶을 때는 '통조림이 먹고 싶어요' 깍듯하게 존대를 쓴다. 어쩐 일로 존대를 쓰냐... http://dw.am/LHh4

091217 11:15 AM
오늘은 유난히 긴 글들을 올리게 되는군요. 긴 글을 올리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썰은 맛대가리가 없구나' 입니다. 죄송.

091217 11:02 AM
가방끈이 좀 긴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설명할 때 '영향'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가령 비보이들이 보여 주는 동작의 뿌리가 서양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http://dw.am/LHfu

091217 9:43 AM
평소 세인들에게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 주는 스타들이 있다. 하지만 세인들은 그들의 완벽한 모습보다는 실수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헛손질로 심판을 때려 눕힌 프로복... http://dw.am/LHcn

091217 4:51 AM
겨울, 새벽 냉기가 날을 잘 벼린 회칼처럼 싸늘하게 미간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불현듯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역시 예술은 외로움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91217 2:49 AM
가끔 새로 입양된 강아지나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독자들도 있다. 작가를 조낸 한가로운 족속들로 분류하시는 분들로 사료된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허영인가. 당연히 결례에 해당한다. 동네 애들한테 떡볶이 한 접시만 사 줘도 해결될 문제다.

091217 2:21 AM
때로 독자들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자녀나 조카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작명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 가령 조씨 성을 가진 여아의 경우 지야, 진애 등의 이름은 피해야... http://dw.am/LHYk

091217 1:50 AM
때로는 지나친 자존심이 사랑을 깨뜨리는 망치가 되기도 한다.



091216 9:53 AM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울 싸모님 커다란 양말을 벽에 겁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도둑놈들이 루돌프 뿔을 잘라가는 바람에 경찰서에 들러 조서 작성하고 나면 날... http://dw.am/LH31

091216 9:18 AM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날 때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런데 좋은 점은 스승을 뛰어 넘지 못하고 나쁜 점만 스승을 뛰어 넘을 때는 어떤 말을 써야 하나요. 뻘출어람이라고 해야 하나요.

091216 7:16 AM
반드시 돈으로만 아내나 남편의 기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사랑이 듬뿍 담긴 말 한 마디로도 얼마든지 죽었던 기는 다시 살아난다. 빠샤.

091216 7:12 AM
집 안에서 기가 죽은 아내는 집 밖에서도 기가 죽는다.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다. 집 안에서 기가 죽은 남편은 집 밖에서도 기가 죽는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그러고 싶다면 먼저 서로의 기부터 살려 주자.

091216 12:42 AM
때로는 벽에 명기되어 있는 '낙서금지' 가 오히려 낙서를 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켜서 더 많은 낙서를 양산해 낸다.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