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00525)

susuhan-i(류~쌤..) 2010. 5. 26. 14:12
10.5.25 오후 6:59
아무 것도 가진게 없다구요. 절망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럴 때 창조하는 것입니다.

10.5.25 오후 6:49
제 문하생들이 인터넷에 제 사진을 올릴 때는 '얼굴로 승부하는 작가' 라는 설명을 첨부합니다. 애교가 넘치는 역설적 표현이지요. 얼굴이 못 생겼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길바닥에 굴러 다니는 개똥도 천하제일의 영약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10.5.25 오전 8:49
집필실 뜨락에 만개한 조팝나무꽃. http://yfrog.com/0rcg7j

10.5.25 오전 8:15
제가 쓰는 200자 원고지는, 스님으로 치자면 선방 200칸, 목사님으로 치자면 기도실 200칸. 밤마다 홀로 순례하며 깎아 바친 제 살과 뼈도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요, 아직 어두운 세상의 촛불이 되기에는 너무나 까마득해서 한없이 슬플 따름입니다.

10.5.25 오전 6:36
산책길에 눈부시게 핀 조팝나무 꽃들을 만났다. 궁금해서 꽃들에게 물어 보았다. 니들은 도대체 무슨 재료로 꿀을 만드냐. 그러자 꽃들이 대답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을 재료로 꿀을 만들지요.

10.5.25 오전 3:01
나는 자주 극한상황에 봉착했다. 그리고 처참한 몰골로 쓰러졌다. 하지만 그 때마다 예술이라는 이름의 지팡이를 짚고 일어설 수가 있었다. 아, 평생을 걸고 추구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크나 큰 축복인가.

10.5.25 오전 12:29
때로 어떤 분들은 제 인생이 마냥 부럽다고 말씀하십니다. 설마 젊었을 때 제가 겪었던 기아와 멸시 따위를 모조리 생략하고 현재의 저만 부러워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