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01018~1025)

by susuhan-i(류~쌤..) 2010. 10. 26.
10.10.25 오후 10:26
내일 아침 수은주의 눈금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식입니다. 아직 가을이 떠나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먼저 와서 호들갑을 떨어댈 모양입니다. 날씨는 추워져도 우리들 가슴은 따뜻해지기.

10.10.25 오후 3:59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종횡무진 도전하면서 살겠습니다. 제가 못 마땅하신 분들은 눈을 감으시든지 신경을 끊으시든지 도를 닦으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가급적이면 기쁜 일만 그대에게^^

10.10.25 오전 8:30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대는, 항해지도를 판독하는 방법을 모르는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선장과 같다.

10.10.25 오전 7:51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그대로 하여금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섭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모두 사랑하는 일에 쓰셔도 괜찮습니다.

10.10.25 오전 12:20
당신이 무척 싫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이 이러면 이래서 싫고 저러면 저래서 싫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당신의 성격이 지랄 같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이때 발끈 하시면 당신이 정말 수상한 겁니다

10.10.24 오후 9:37
밥을 자주 굶으면 육신이 허약해지고 책을 자주 굶으면 정신이 허약해진다고 말했더니, 육신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쌀을 사야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사야 하는데 지갑이 허약해서 이대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네요. 나무관세음보살.

10.10.24 오후 4:19
가끔씩 이 세상 모든 신들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대의 힘이 소진해 버릴 때까지는 절대로 도와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는 편이 그대를 더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10.10.24 오전 7:28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습니다. 머지 않아 가을이 끝날 거라는 예감이 엄습합니다. 제 기억의 서랍 속에서 그대를 모두 꺼내어 소각합니다. 안녕히.

10.10.23 오전 3:02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명히 직업에 귀천이 있고,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명히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 보라. 그 어떤 시대라 하더라도 현실은 언제나 진리의 반대 편에 존재한다.

10.10.23 오전 12:45
청빈은 예찬하더라도 가난은 예찬하지 말라. 가난은 모든 이들의 적일 뿐이며 뼈저린 형벌에 불과하다.

10.10.23 오전 12:29
예술가는 가난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론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 분들의 지론이 옳다면 우리 나라 지하도 노숙자 출신들 중에서 세계적인 예술가가 적어도 서너 명 정도는 탄생했어야 옳지 않을까요.

10.10.22 오전 9:40
어릴 때부터 맨정신이 싫었습니다. 청년시절에는 아예 인생을 술에다 장아찌로 담가 먹었습니다. 이제 환갑을 훌쩍 넘겼습니다. 힘겹게 술도 끊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 갈수록 저놈의 단풍. 저로 하여금 날마다 멀미를 앓게 만듭니다.

10.10.21 오전 8:10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그저 잘 나가는 사람 까내리기를 인생의 유일한 보람으로 알고 살아가는 열폭 비열한들이 적지 않습니다. 때로는 역겹고 때로는 측은합니다. 제게도 그런 족속들이 많이 꼬입니다. 헐, 과일이 달면 벌레들이 먼저 아는 법이지요

10.10.21 오전 7:33
감성마을에 가을이 깊어, 흐르는 물에도 단풍이 드는구나. 저 물이 바다에 이르면 이 아침 얼마나 눈부신 빛깔로 출렁거릴까.

10.10.20 오후 12:48
자기 딴에는 상대편에게 최선을 다하는데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랑에 자주 금이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단, 자신의 가슴에 독선이라는 이름의 망치가 간직되어 있는 것이나 아닐지 냉철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10.20 오전 11:39
사랑은 여자를 급속도로 아름답게 만드는 고성능 화장품이다.

10.10.20 오전 3:08
실연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세상에 남자가 그놈 하나 뿐이냐, 또는 길바닥에 널린 게 여자다, 하는 충언 따위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이 콩깍지현상은 최소한 3년 정도가 지나야 자동으로 해소된다. 오로지 세월만이 약일 뿐이다.

10.10.19 오후 1:18
바깥에는 생금가루 같은 햇빛 눈부십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화사하게 비단옷 갈아 입고 왁자지껄 가을로 나들이를 오셨는데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목구멍이 포도청, 그저 먹고 사는 일에만 골몰해 있습니다. 올해는 가을이 일찍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10.10.19 오전 2:26 
새벽입니다. 긴 외출에서 돌아와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자판 위에 손을 올리고 무슨 글자를 타전할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도 날이 새면 기쁜 일만 그대에게.

10.10.18 오후 9:04
춘천입니다.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도시. 바람이 불고 호수 속으로 밤별들이 떨어져 내리고 저는 실어증에 빠진 채로 빈혈을 앓고 있습니다. 문득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연중.

10.10.18 오후 12:18
조언은 고맙지만 참견은 짜증납니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조언과 참견을 구분치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유불급. 지나치게 넓은 오지랖은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지요.

10.10.18 오전 5:31
달팽이에게 지금보다 시속 10센티 정도 더 빨리 달려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설명해 주는 일이 과연 달팽이의 생존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0.10.18 오전 12:03
옛날의 참새 잡는 법- 마당에 술밥과 땅콩을 널어 놓는다. 참새가 와서 먹고 취해서 땅콩을 베고 잠든다. 참새를 줍는다. 오늘날의 참새 잡는 법-참새가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산탄총으로 쏜다. 맞으면 줍고 안 맞으면 말고.

'스 T O R Y > 언중유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중유쾌(101029~1102)  (0) 2010.11.03
언중유쾌(101026~1028)  (0) 2010.10.29
언중유쾌(101014~1017)  (0) 2010.10.18
언중유쾌(101013)  (0) 2010.10.14
언중유쾌(101011~1012)  (0)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