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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지사 F4팬텀 시승기

by susuhan-i(류~쌤..) 2009. 6. 30.

"오늘은 나도 빨간 마후라" 정우택지사 F4 팬텀 시승기

2009-06-16 13:52:05



난생 처음 팬텀기에 올랐다. 온 몸에 긴장이 엄습해 왔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자 전투기 뚜껑이 닫혔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좁은 공간, 기분이 야릇했다. 이윽고 전투기가 힘차게 활주로를 차고 오른다. 이륙하는 순간은 일반 비행기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전투기는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전주 방향으로 기수를 잡았다.

이내 시야에 서해의 무인도가 잡힌다. 전투조종사가 오늘의 임무를 알려준다.

지상의 적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전투기가 수직으로 급강하한다.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다. 한참을 떨어지던 전투기는 갑자기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솟구친다.

아마도 공격을 마치고 적의 공격을 피해 날아 오르는 것 같다. 심한 구토증세가 느껴진다. 간신히 참아보지만 정신이 아득해 진다. 전투조종사들은 이런
걸 어떻게 견딜까.

새삼 그들이 달라보였다. 임무를 마친 전투기는 북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두번째 임무는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최대한 지상에 가깝게 비행하는 것이었다. 순간순간 수직으로 전투기가 날때는 지평선이 대각선으로 보이는 등 착시현상이 생겼다. 1시간 남짓한 비행이 끝나고 이젠 기지로 돌아간다고한다. 마음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앉은 전투기는 계류장으로 향했다. 굉음을 내던 엔진이 멈추고 다시 비행기 뚜껑이 열렸다. 박수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나의 팬텀기 '첫경험'은 막을 내렸다. 체험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24시간 철통같이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는 빨간마후라에 대한 경의감이 느껴졌다.

< F-4 탑승기를 충북일보 김정호 기자께서 재구성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