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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01029~1102)

by susuhan-i(류~쌤..) 2010. 11. 3.
10.11.2 오후 4:58
생각과 마음은 다른 것이다. 마음은 깨달음의 문을 열게 만들고 생각은 깨달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다리 저는 개를 보고 치료해 주고 싶을 때는 마음이 작용한 것이고 치료비가 얼마인지 궁금해지면 생각이 작용한 것이다. 마음은 아픔을 같이 하는 것이다.

10.11.2 오전 8:48
예순 다섯 고갯길 넘는 동안, 가끔은 자갈밭에 엎어져 무르팍도 깨지고 가끔은 낭떠러지에 떨어져 갈비뼈도 부러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공부 미천해서 제가 쓰는 글들은 그대 영혼을 적시는 잠언으로 남지 못하고 오늘도 부질없이 날밤만 지샜습니다.

10.11.2 오전 4:32
뻑하면 약자의 재물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일삼으면서 자기는 약육강식의 법칙 대로 살고 있을 뿐,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하는 철면피들이 있음. 하지만 약육강식은 짐승들에게나 통용되는 법칙임. 사대육신 멀쩡한 분들이 저러고들 있으니 도대체 소는 누가 키움?

10.11.2 오전 2:26
그대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들 그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그대의 언행으로 누구의 가슴도 아프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10.11.2 오전 1:04
오늘도 선화 한 점으로 새벽을 엽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뜻하는 도(道)자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람으로 형상화했습니다. http://yfrog.com/6hhqtj

10.11.1 오후 3:11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라도 눈물에 적시지 않고 파종하면 말라 죽는다.
 
10.11.1 오전 8:17
밤을 새우고 허기가 져서 라면 하나를 끓여 먹었다. 천하제일의 부자가 된 느낌이다. 진실로 배가 고픈 사람은, 짬뽕을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대만족. 이제 깊은 잠 야한 꿈에 잠길 일만 남았다.

10.11.1 오전 5:33
마침내 가을이 문을 닫았네. 한 차례 시린 비가 내리고 인적이 끊어지고, 산들은 돌아앉아 묵언참선에 들었네. 나무들 찬란한 기억의 편린을 털어내며 겨울로 떠나는 모습. 지금은 가슴에 얼음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새벽. 이제 그만 그대를 잊어야 겠네.
 
10.11.1 오전 2:21
선화(仙畵) 한 점 올립니다. 선선이 노닐다 가는 기분으로 먹을 찍어 한 호흡에 건져 올린 두루미입니다. http://yfrog.com/75l91j

10.11.1 오전 12:03
여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사랑은 의혹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10.10.31 오후 6:34
손가락 몇 번을 토닥거려서 애인을 불러낼 수 있는 시대는 손가락 몇 번을 토닥거려서 애인을 걷어차 버릴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사랑을 행복의 궁극이라고 생각할 때, 이 시대는 비극적인 시대일까요 아니면 희극적인 시대일까요.

10.10.31 오후 3:30
한동안 아이폰을 장난감처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사실은 아이폰이 나를 장난감처럼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젠장, 기분이 별로다.

10.10.31 오후 2:23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내리고 사방이 적막해졌습니다.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낙엽이 비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 곁을 떠났습니다. 겨울이면 늑골 가득 얼음물로 차오르는 외로움. 올해는 또 어찌 견딜지 막막합니다.

10.10.30 오전 4:42
화천으로 거처를 옮긴 뒤로 좌충우돌 종횡무진 도전을 시도하면서 살았습니다. 안티들의 열폭도 초절정입니다. 그들의 욕설과 비방을 보고 있으면 마치 국가가 제정공표한 '표준이외수인생지침서'라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정말 시불류스럽습니다.

10.10.30 오전 2:50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돼지 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세공사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10.10.30 오전 1:58
인생이라는 이름의 트랙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물 중, 가장 뛰어 넘기 힘든 장애물은 바로 자기자신라는 이름의 장애물이다. 명심하라. 이 장애물은 변명에 의해서 더욱 견고해지고 반성에 의해서 더욱 허술해진다.

10.10.29 오후 10:51
담배도 이기지 못하는데 세상은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대가 금연에 성공하신다면 인간이 담배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되지만 만약 그대가 금연에 실패하신다면 인간이 담배만도 못한 존재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됩니다. 필승!

10.10.29 오후 2:00
저 높은 바위산도 오랜 세월이 경과하면 만고풍상에 허물어지고 흩어져서 그 형상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마침내는 잘디잔 모래알이 되어 바다로 간다. 백사장에 깔려 있는 희디흰 모래들은 모두 높은 바위산들의 뼛가루, 수억년 세월의 곱디 고운 진신사리다.

10.10.29 오전 2:19
서울에 있는 동안 공기가 너무 탁해서 계속 걸레뭉치가 목구멍을 틀어막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벽 2시쯤 감성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누가 물걸레로 말끔하게 달을 닦아서 중천에 걸어 두었을까요. 혈관 속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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