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23 1:29 AM
내 머릿속의 DEL키는 왜 지 맘대로 작동을 해서 수시로 내 뇌를 백지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냐. 왜 내 머릿속에는 먼저 수행했던 파일을 되살리는 UNDO기능이 없는 것이냐. 이 빌어먹을 놈의 건망증.
091122 9:53 PM
여자들은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곧잘 머리를 자른다. 그리고 머리를 자른 다음 십중팔구는 후회를 한다. 그러니까 여자가 머리를 자르는 행위는 후회할 줄 뻔히 알면서도 저지르는 일종의 자학이다.
091122 1:59 PM
책 안 읽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먹거리는 핑계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다. 안 읽은 게 아니라 못 읽은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책 많이 읽는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091121 2:19 PM
악덕 정치가들이 비민주적인 일을 도모할 때는 무식한 넘들에게 완장을 채우고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악행을 불사하도록 만든다. 왜 하필이면 무식한 넘들이냐, 무식한 넘들은 망국과 애국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091121 1:44 PM
요즘은 철학과를 없애 버리는 대학이 늘고 있다. 돈이 안 되는 학과라서 지망하는 학생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취해진 조처라고 한다. 나중에 돈 안 되면 부모도 내다 버리고 처자식도 내다 버릴 놈의 세상.
091121 4:52 AM
하늘과 바다와 산과 강과 숲들을 보라. 그것들은 자신의 가슴 안에 많은 목숨들을 키운다. 사람 중에서도 하늘과 바다와 산과 강과 숲들처럼 자기의 가슴 안에 많은 목숨들을 키우는 존재들이 있다. 우리는 그 존재들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091121 2:56 AM
눈이 그쳤습니다. 조금만 더 내렸더라면 감성마을은 교통이 두절되었을 겁니다. 바깥은 냉랭합니다. 폭설 때문에 교통이 두절되더라도 마음은 서로 통한다는 신념만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기쁜 하루 되시기를^^
091121 1:01 AM
개그맨 이홍렬씨가 해마다 주관하는 불우 어린이 돕기 자선경매를 통해 제 선화가 최고 경매가 1,000만원에 낙찰되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제 미천한 솜씨가 불우한 어린이들의 겨울나기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기쁩니다.
091120 10:05 PM
올들어 하늘이 자주 눈을 뿌리는구나. 석 달 열흘을 뿌린다 해도 인간의 썩어 문드러진 양심, 추악한 작태들을 다 덮을 수는 없겠지. 새삼 무력한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네.
091120 2:51 PM
남자들이 어망에 들어 있는 물고기에게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여자들에게 묻겠습니다. 남편 집에 놔 둔 채 요란하게 치장한 모습으로 외출하는 건 어망에 들어 있는 물고기에게 떡밥 안 주는 심리와 어떻게 다른가요. 무더기로 날아오는 짱돌 예상.
091120 1:36 PM
꺽꼬가 물었다. 영감은 아직도 내가 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해? 내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은 개미들이지요. 꺽꼬님은 누가 뭐래도 제가 모시는 상전이십니다. 그러자 꺽꼬가 말했다. 앞으로 쥐 따위는 영감이 잡아.
091120 6:14 AM
어느날 꽃이 내게 물었다. 벌들한테 주려고 우리가 만든 꿀을 왜 당신들이 먹나요.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091120 3:38 AM
꿀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도, 꿀맛이 달다고만 말할 수 있으면, 꿀맛을 아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꿀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꿀맛을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꿀을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 로 살아갑니다.
091120 3:10 AM
꿀을 먹어 보지 않은 학생들도 꿀맛이 달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꿀이 달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꿀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꿀맛을 모르는 것이다.
091119 9:29 PM
푸득거리는 시간을 잡아 토막을 쳤습니다. 적쇠 위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굽고 있습니다. 시간이 익는 냄새가 온 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꺽꼬가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http://twitpic.com/q3fe2
091119 9:06 PM
우리 나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다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는 전설을 가진 바위들이 있다. 겨울이다. 당신이 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애인을 기다릴 때, 아직 바위가 되지 않았다면, 화 내지 말라. 바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니까.(9번 수정)
091119 12:34 PM
분명히 선택은 자신이 해놓고 나중에 잘못된 선택인 줄 알게 되면 타인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자존심. 그것이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는 도끼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을 절름거리며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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