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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유쾌324

언중유쾌(090705) 090705 7:41 PM 밖 에는 억수 같은 장대비. 집필실 문들은 모두 닫혀 있는데 잠자리 한 마리, 티브이 모서리에 붙어 천연덕스럽게 날개를 말리고 있었다. 얼쑤야, 언제부터 잠자리가 하늘만 날 수 있는 곤충이 아니라 벽까지 통과할 수 있는 곤충으로 진화한 거지? 090705 2:54 PM 젊은이, 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절대로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아까부터 줄곧 나를 이회수씨라고 부르는데, 제발 그것만은 삼가 주세요. 090705 9:52 AM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서 쓰는 법보다는 직접 만들어 쓰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엄마 돈 좀 주세요' 이 한 마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던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부모를 현금지급기와 동일한 존재로밖에 취급하.. 2009. 7. 21.
언중유쾌(090704) 090704 3:33 AM 당신이 어느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 앞에서 당신의 아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아저씨 누구세요, 라고 묻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090704 12:42 AM 육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사는 사람에게 한 알의 사과 속에 우주의 본성이 들어 있다는 진리 따위를 말하지 말라. 그에게는 한 알의 사과가 단지 주먹 만한 크기의 먹을 것에 불과할 뿐이니. 2009. 7. 21.
언중유쾌(090703) 090703 11:43 PM 평소 자기현시욕이 강한 학생 하나가 해양학을 전공하는 교수에게 물었다. 태평양의 모래알이 전부 몇 개인가요. 교수가 대답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네가 먹어치운 밥알이 전부 몇 개인가를 말해 주면 내가 자네의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해 주겠네. 2009. 7. 21.
언중유쾌(090702) 090702 8:36 PM 호랑이가 풍뎅이 한 마리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조물주는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다고 저런 미물 따위를 만드셨을까. 그 말을 들은 풍뎅이가 호랑이에게 빈정거렸다. 제정신이냐. 발도 두 개나 모자라고 날개조차도 없는 장애자 주제에. 090702 6:33 PM '걱정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제가 당신을 수호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호언장담했던 족속들은 왜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빌어먹을, 언제나 곁에 없는지 모르겠다. 090702 1:51 PM 착용하고 다니는 핸드백은 엄청나게 비싼데 정작 자기는 그 핸드백보다 무가치한 여자들이 있다. 090702 1:25 PM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도덕은 죽여도 좋다는 몽매함이 결국 세상을 짐승들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090702 1:1..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