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324 언중유쾌(090715) 090715 8:24 PM 어느 도인이 깨달음을 얻었답시고 가부좌를 튼 모습으로 산 꼭대기에만 앉아 있겠는가. 그가 진정으로 깨달았다면 산 아래 출발했던 그 자리로 다시 내려와 격없이 세상과 어울려 살 일이네. 090715 4:24 PM 예술가들은 틈만 있으면 무생물에게까지도 생명을 불어 넣기에 여념이 없는데 평론가들은 틈만 있으면 예술가가 생명을 불어 넣은 것들을 난도질치기에 여념이 없다. 090715 4:10 PM 당신의 사랑이 자주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진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090715 9:53 AM 시계가 깨진다고 시간까지 깨지는 것은 아니다. 2009. 7. 22. 언중유쾌(090714) 090714 8:44 PM 하루 종일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핸드폰, 인류에 대한 적개심까지 불러 일으킨다. 090714 11:36 AM 킬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쉬펄, 따위의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통증을 50퍼센트 정도 잘 견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 치통은 벌써 완치상태와 똑같은 평안을 유지했어야 옳다. 090714 8:12 AM 어떤 전시회에서 관람객 하나가 취기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니미럴, 도대체 이 그림들은 뭐야, 발로 그린 것 같잖아. 그러자 전시회의 주인공이 다가와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하신 안목입니다. 발로 그린 거 맞습니다. 그는 팔이 없는 구족화가였다. 090714 3:55 AM 인터넷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로 그대를.. 2009. 7. 22. 언중유쾌(090713) 090713 4:45 PM 인생과 목숨을 모두 저당잡혀야 겨우 손가락 하나 정도를 내미는 예술. 090713 1:52 PM 그대가 받은 꽃다발, 무심코 보면 화려하지만 사실은 꽃들의 토막시체나 다름이 없습니다. 090713 2:35 AM 한밤중, 집필실 방충망에 붙어 있는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전생에 분명히 밤무대 뛰던 놈 맞지. 090713 12:49 AM 기다림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그리움이 증오심으로 발효된다. 2009. 7. 22. 언중유쾌(090712) 090712 8:38 AM 이천구년 칠월 십이일 아침. 빗소리는 고조되고 집필실은 침잠한다. 연애하고 싶다. 090712 3:07 AM 실수로 아끼는 도자기를 깨뜨리고 말았다. 도공에게 직접 선물로 받은 도자기였다. 어느날 도공을 만났을 때 나는 그만 실수로 도자기를 깨뜨려 버렸으니 죄송하기 이를 데 없노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도공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자기는 본래 깨지는 겁니다. 090712 2:09 AM 진정한 새는 날개없이 날아다니는 풍선 따위에 결코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090712 2:07 AM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잠을 자는데 자면서 무얼 보겠다는 것일까. 2009. 7. 22.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