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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01214~101221)

by susuhan-i(류~쌤..) 2010. 12. 22.

10.12.21 오후 2:09
둘째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떤 게임에서 상당기간 국내 1위를 고수해 왔다. 그러다 최근 감성마을의 여러 기획에 직접 관여하면서 일부러 자신의 순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다. 1위에 등극할 때까지 피눈물나는 노력이 있었을 텐데 미안해진다.

10.12.21 오후 12:02
글자 하나를 씨앗 하나로 비유했을 때, 그대가 뿌린 그 많은 씨앗들 중 어떤 씨앗이 무슨 빛깔로 꽃을 피우던가요. 꽃을 피우지 못했어도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씨를 뿌리다 그대 스스로 향기로운 존재가 되었다면 그것보다 가치있는 변화는 없으니까요.

10.12.21 오전 3:47
연평도에 안개가 걷혔습니다. 이제 어부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평화롭게 조업을 하도록 만들어 드리고 아이들은 햇빛 머금은 목소리로 국어책을 읽게 만들어 줍시다. 안개도 걷혔는데 서로 쪽팔리는 짓은 그만 둡시다. 물론 북한아, 이번엔 니가 더 잘못했어

10.12.20 오전 5:01
가령,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을 인용했을 때, 잘난 척 트집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울지 않으면 굶겨 죽이겠다는 뜻이냐고 비약해서 따져 묻는다. 이런 사람들 역시 심각한 난독증환자다.

10.12.20 오전 4:26
인생을 살다 보면 가끔 금수만도 못한 인간을 만날 때가 있습 니다. 하지만 돌 한 개를 씹었다고 밥솥의 밥을 모조리 버릴 수는 없겠지요. 어쩌다 씹힌 돌 따위 신경 쓸 필요가 있나요. 세상에는 그대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10.12.20 오전 3:02
나는 트위터에서 호불호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한 마디로 내숭 따위는 떨지 않는다. 안티가 생겨도 어쩔 수가 없다. 가식을 떨면서 비열하게 사느니 차라리 안티를 만들면서 당당하게 살겠다.

10.12.19 오후 9:52
한때 소녀시대가 좋으냐, 원더걸스가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나는 그때마다 왜 한쪽만 좋아해야 되느냐고 되묻곤 했다
 
10.12.19 오후 3:17
개들의 진화- 1.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2. 성당개 3년이면 성경을 읽는다. 3. 식당개 3년이면 옆집 개로 보신탕을 끓인다. 4. 주당개 3년이면 오바이트로 배를 채운다.

10.12.19 오전 11:03
옛날 어르신들은 물도 씹어 먹어야 탈이 없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셨다. 나는 이 말을 글에도 적용하고 싶다. 글의 질감이나 묘미, 글쓴이의 의도를 음미하면서 글을 읽는 습관을 기르면, 남의 글을 읽고 개트림이나 연발하는 뻘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10.12.19 오전 5:39
이상도 하지, 남들은 정상적으로 받아 들이는 글들을 유독 자기만 곡해해서 농담은 진담으로 받아 들이고 진담은 농담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는 하겠다. 마음이 비뚤어지면 온 세상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푸헐, 자기가 잘난 줄 안다.

10.12.18 오후 2:02
밤이면 풀썩풀썩 잣나무 가지에 얹혀 있던 눈더미 떨어지는 소리, 이따금 산들이 신음하는 소리도 들었다. 날이 새면 행여 누구라도 오실까, 가끔씩 창문 열고 먼 길을 내다 보지만, 이제 내가 부르면 달려 올 놈들은 모두 하늘에 있다.

10.12.18 오전 4:43
나태 곁에 무능이 있고 무능 곁에 패배가 있으며 패배 곁에 불평이 있습니다. 알고 보면 모두 한핏줄이지요.

10.12.18 오전 4:14
감성마을 윷놀이 말판. 직접 만들었습니당 http://yfrog.com/h4zizfj

10.12.18 오전 1:49
한순간의 집착이 한평생을 망치기도 하지요. 3점 짜리 청단 한번 해 보려고 목단띠 기다리다 30점 짜리 대박 쓰신 경험 없으신가요. 아무리 하찮은 경험이라도 받아 들이기에 따라서는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학습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역시낙장불입.

10.12.17 오후 11:11
잘 가거라, 멀미 같은 사랑을 앓으면서 시간이 흐르고, 몽요담이 얼어 붙고, 가끔은 슬픈 소식이 들리고, 창 밖으로 몇 번씩 눈이 내리고, 아직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고, 어느새 한 해는 기울어지고.

10.12.17 오전 6:07


  속. 반가사유


이제는 눈이 와도
행여
지나가는 여자와 눈 맞을
일도 없고

우라질 놈의 칼바람
멱살을 잡아 흔드는 거리
그날 따라
너무 낯설어


버릇처럼

땡전 한푼 없이
문을 밀고 들어선 방석집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넘던 이별 고개
청승으로 한숨으로
몇 겹씩 밤이 깊었네


작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불현듯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도 했었네


씨팔 저 인간은

오늘도 외상이래여


새벽녘

작부년 욕설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면


마냥 홀가분한 인생

이제 억울할 일도 없고
후회할 일도 없었네


골목길 가득히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함박눈만 자욱하게
쏟아져 내렸네


이외수


10.12.17 오전 2:20
겨울만 되면 왜 다목리의 바람들은, 한밤중 짐승처럼 목놓아 울면서, 이산 저산을 몰려 다니는 거냐. 어느새 이순을 넘어 머리에는 새하얀 무서리, 벗들은 모두 이 세상을 떠나 버렸다. 둘러 보면 세상은 황량한 사막, 발자국마다 회한의 깃발만 펄럭거리는데

10.12.16 오전 10:14
예수님이 재림하시더라도 성탄절에는 한국에 오시지 않는 편이 좋겠다. 한국에는 생일빵이라는 것이 있는데 생일을 맞이한 사람의 나이만큼 하객들이 주먹으로 때리는 풍습이다. 만약 예수님이 올해 재림하셔서 성탄절에 한국에 오시면 생일빵은 2014대 정도.

10.12.16 오전 7:11
세인은 태어난 자리가 진정한 고향이고, 작가는 글을 쓴 자리가 진정한 고향이며, 도인은 깨달은 자리가 진정한 고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진정한 고향을 묻지 마소서. 저는 아직도 시정잡배, 고향이 없는 떠돌이로 살아갑니다.

10.12.16 오전 4:45
날씨도 추운데 돈 떨어지고 배까지 고파오면 정말로 서럽습니다. 강추위. 굶주림. 무일푼. 제가 젊은 시절에 겪었던, 강력 접착제보다 몇 배나 끈덕진 진저리 궁상 3종세트입니다.

10.12.15 오후 9:43
방안에 있는데도 칼바람이 전신을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더 추워진고 합니다. 날씨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라도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덜덜덜.

10.12.15 오전 7:26
맹수는 대부분 야행성. 그런데 감성마을에서는 가끔 밤길에 고라니들을 만나곤 한다. 연약하고 양순하게 생긴 놈들이 왜 맹수들 설치는 밤에 돌아다니는 거냐. 요새는 잘 달리면 무조건 맹수로 인정받냐. 니들도 야자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이냐.

10.12.15 오전 3:52
그대가 떠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내렸다. 카랑카랑한 밤하늘. 하나님, 옆구리가 너무 시립니다. 말하는 순간, 와장창, 유리처럼 깨지는 밤하늘. 파편에 이마를 베었다. 쓰라리다. 그리고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10.12.15 오전 2:00
장미란선수에게 소 한 마리를 그려 드리다 http://yfrog.com/h263aqj

10.12.14 오후 5:31
감성마을에 장미란 선수가 놀러온 게 자랑. 있다가 선화 한 점 쳐 드리고,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10.12.14 오전 7:17
알콜중독 시절, 집에서 마시고도 대취하면 한사코 일어서면서 마담 여기 얼마요. 마누라 왈, 어차피 외상하실 거면서, 서비스니까 그냥 가세요.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필름 끊어지고 화장실이 우리집. 문학을 한다는 사실이 날마다 왜 그토록 참담했을까.

10.12.14 오전 5:32
시인에게는 만존재가 시흥의 근원이고, 술꾼에게는 만존재가 취흥의 근원이다. 그러나 한쪽은 흥에 겨우면 시선의 경지에 들고, 한쪽은 흥에 겨우면 가축의 경지에 든다. 아아,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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