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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01125~1129)

by susuhan-i(류~쌤..) 2010. 11. 30.

10.11.29 오후 9:23
명심하라. 그대가 땅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하늘에 닿는다. 살면서 그대가 타인의 행복에 도움이 되면 하늘이 기뻐하여 그대를 도울 것이요, 살면서 그대가 타인의 행복에 방해가 되면 하늘이 대로하여 그대를 벌할 것이다.

10.11.29 오후 6:27
감나무를 오래 키운 사람이 곶감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밤나무를 오래 키운 사람이 군밤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러나 소나무를 오래 키운 사람이 불고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10.11.29 오전 5:37
황새가 말했다. 인간들의 속담 중에는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어. 그러자 뱁새가 말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구라를 만드는 재미로 살아가는 동물이지.

10.11.29 오전 2:37
[일문천답 최고답변자 발표] 기대에 못 미치는 답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역시 면접시험 앞에서는 누구나 의식이 유연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
면접시험 보러 가는 길입니다. 신호대기중에 어떤 사내가 다급하게 차창을 두드립니다. 당신은 개무시해 버리고 시험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깜놀, 면접관이 아까 창문을 두드리던 그 사내입니다. 이 때 현명한 당신의 변명 한마디는?

  [선택된 답변들]
@yoooooooony
조금전 택시승차거부 당하셨죠? 급하게 아버지 영업용 차량을 몰고 나왔는데..신호대기만하면 손님들이 승차하려고 해서.. 불법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늦지 않게 면접관님이 도착하셔서 다행이네요!^^
(문제에 차종이 명기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착안, 아버지의 영업용차량으로 면접시험을 보러 가는 중이었다는 설정과, 승차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면접관을 배려하는 모습, 점수를 딸만 합니다.)

@byeonggyukim
면접관님은 늦어도 면접자가 기다려주지만 면접자는 늦으면 면접관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대구법을 써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승차거부를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즉 명쾌한 상황정리와 간략한 입장전달이 돋보였습니다.)

@diplolee
면접관님 벌써 두번 째 뵙는군요. 세번 째 뵐때는 저의 선배님이시면 더 좋겠습니다!
(왠지 정감을 느끼게 만드는 답변이기는 하지만 냉정한 사회에서 제대로 먹힐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머리보다는 마음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다른 답변과는 차별화 될 수 있었습니다.)

10.11.29 오전 12:54
절필하지 않은 작가에게 대표작이 무엇이냐고 묻는 일은 무의미하다. 대부분 '다음 작품'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11.29 오전 12:05
언론은 죽일 수 있어도 트위터는 죽일 수 없다.

10.11.28 오후 11:43
현재 팔로워 수가 500,168입니다. 저 같은 시정잡배에게는 송구스러우면서도 가슴 벅찬 숫자입니다. 앞으로 어떤 행보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것인지 깊이 숙고해 볼 생각입니다. 가급적이면 정신의 풍요에 기여하는, 소통의 첨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11.28 오후 3:32
넌센스 퀴즈를 마감합니다. 정답은 '이보우 하사' 또는 '하사 이보우'입니다. 모두 맞팔해 드렸습니다. 그냥 보우 하사라고 하신 분들은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에.

10.11.28 오후 2:51
넌센스 퀴즈 하나 풀어 볼까요. 우리 나라 애국가 1절에 군인 한 명이 등장합니다. 그 군인의 이름과 계급을 아십니까. 아시는 분은 이외수의 장편소설 '괴물'을 읽으신 분입니다. 당연히 맞팔 1순위지요^^

10.11.28 오전 6:36
겨울이 너무 깊어 문을 닫은 다목리. 계곡물 나지막히 반야심경을 암송하고 있다. 풀썩, 잣나무 밑으로 떨어지는 눈더미 소리, 본디 생각에는 무게가 있어도 마음에는 무게가 없나니, 방하착(放下着)!

10.11.28 오전 6:29
당신이 제대할 때까지 면회 한번 오지 않던 그 여자 말입니까. 철쭉꽃 무더기로 각혈하던 초여름. 당신 이름 지우고 떠난 건 확실합니다. 떠나서는 하늘 한켠 핏기 없는 낮달로 떠서 그대 모습 지켜 보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각혈

10.11.27 오후 8:26
어떤 분들이 산기도 끝에 계시를 받아 우물을 발견, 거기서 퍼온 물을 선물로 가져 오셨다. 때마침 철원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노부부께서 놀러 오셨다가 그 물을 드셨다. 그리고 딱 한 마디로 일축하셨다. 찝질하구먼. 강원도 와서 물 자랑 하면 안 되지유.

10.11.27 오전 8:41
감성마을에 백설기 가루 같은 눈이 푸슬푸슬 내리고 있습니다. 창문을 여니 새하얀 세상. 오늘 같은 날은 왠지 비열하게 살아가는 넘들조차 욕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립니다. 연애편지라도 쓰고 싶어집니다.

10.11.27 오전 2:12
지금은 술을 끊었습니다. 환갑 지난 인생을 살아오면서, 슬프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의 안식처가 술집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나를 키운 8할이 바람이었다, 미당선생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말아 먹은 8할이 술이었다고 고백합니다.

10.11.26 오후 2:58
오늘 34주년 결혼 기념일. 가파른 산비탈, 험난한 가시밭길. 아무리 힘들다 해도 소설가의 마누라로 살기보다 힘들까. 34년 기나긴 세월을 굳세게 소설가의 마누라로만 살아온, 우주미인 전영자 여사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10.11.26 오전 6:29
오늘도 한 번도 쓰지 않은 24시간을 새로 지급받았습니다. 저만을 위해서 쓰지는 않겠습니다. 척박한 세상, 가급적이면 꽃으로 피어날 낱말들만 파종하겠습니다. 화낼 일이 있으면 화도 내겠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면 같이 울기도 하겠습니다.

10.11.26 오전 4:51
어떤 사내가 이외수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남에게 욕을 얻어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외수가 그에게 말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인터넷 해 보신 적이 없으시군요.

10.11.25 오후 10:20
나 비록 늙었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총 들고 나가겠다는 말이 시빗거리가 되다니. 차라리 삽들고 벙커나 파겠다고 하면 가만 있었을까. 조낸 웃기는 짜장들일세.

10.11.25 오후 6:34
아시안 축구 한국 대 이란전. 3대 1로 지고 있다가 한국선수들 갑자기 산삼발 솟구치는 사람들처럼 상대를 정신없이 휘몰아쳐 4대3으로 대역전승. 하나님, 저 친구들이 캐감동 다 뿌려 버리면 전 뭘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란 말입니꺄.

10.11.25 오전 5:14
그대는 이밤에 무슨 일로 깨어 계셨는지 모르지만, 이 시간까지 깨어 계셨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숙연해지는 일입니다. 오늘은 축복이 한여름 가뭄 끝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대 머리 위로 장쾌하게 쏟아져 내리기를 빌겠습니다.

10.11.25 오전 4:48
트위터 하면서 문학은 언제 하느냐고 바아냥 거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트위터에 문학적인 글도 올립니다. 저에게는 트위터도 링과 같습니다. 셰도우복싱하고 있는데 운동은 언제 하느냐고 묻는 격입니다. 씹혀도 좀 격있는 이빨에 씹혔으면 합니다.

10.11.25 오전 4:37
나는 아직도 치열하게 글을 쓰고 치열하게 그림을 그리고 치열하게 CF를 찍는다. 더러는 나를 돈독이 오른 작가로 매도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당하게 돈을 벌고 있다. 소설은 언제 쓰느냐. 지금도 쓰고 있다. 예전 건 다 읽으셨는지 궁금하다.

10.11.25 오전 4:22
독자들은 후기의 내 작품들이 휠씬 더 치열한데도 전기의 치열성을 잊지 못했다. 독자들은 자기에게 구원을 전달하는 작중인물보다 자기와 유사한 절망적 인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특히 논술과 저급한 감성으로 무장된 독자들의 비방이라니.

10.11.25 오전 4:11
내 초기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주인공들이 좌절하거나 자살하거나 사고사로 죽어 버리는 결말을 초래한다. 나는 작가적 책임을 통감하고 감옥철문을 집필실에 장착하고 9년 동안 갇혀서 '벽오금학도'와 '황금비늘'을 썼다. 자기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10.11.25 오전 3:28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정선으로 가기 전, 장인어른께 말했다. 제가 1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소설을 쓰지 못해서 자살한 것으로 아시고 아내와 아이들을 잘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배수의 진이었다. 정선에 들어가 쓴 소설이 '꿈꾸는 식물'이었다

10.11.25 오전 3:14
가끔 예술을 취미로 하신다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자에게 방울 달린 목줄을 채우고 딸랑거리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처럼 경이롭습니다. 그들이 끌고 다니는 그 애완동물은 엄밀한 의미에서 진정한 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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