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10105~0106)

by susuhan-i(류~쌤..) 2011. 1. 7.
11.1.6 오후 7:28
한국 사람들은 어떤 의견에 대해 맞느냐 틀리냐의 등식을 병적으로 적용시키려는 습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의견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 사안도 반드시 맞다와 틀리다로 규명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오랜 시험강박증에서 기인한 일종의 병폐지요.

11.1.6 오후 12:59
미국은 유인왕복우주선을 타고 달에 가서 성조기를 꽂았습니다. 한국은 툇마루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달에다 계수나무를 심었습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어느 쪽이 더 예술적 감성에 가까운가 하는 것입니다.

11.1.6 오후 12:37
미국은 최근 쇳덩어리를 타고 달나라에 가서 짱돌 몇 개 집어 와서 자랑을 해댑니다. 한국은 오래 전부터 마당에 앉아서 달나라에 토끼를 사육하고 떡방아질까지 시킵니다. 어느 쪽이 고수일까요.

11.1.6 오후 12:20
김치찌개, 생선졸임, 삼겹살 따위가 아직도 반찬으로 보이지 않고 안주로 보인다. 술이 덜 끊어진 것 같다. 쩝.

11.1.6 오전 10:48
세상에는 참 멋진 인물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가 적이 아닌 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나쁜 놈들을 아군으로 두지 않았다는 사실도 크게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11.1.6 오전 8:13
겨울은 음악이 투명해지는 계절. 음악이 투명해질수록 늑골은 허전해지는 계절. 끝내 그대에게는 오지 않는 사랑, 빌어 먹을 개나 물어가라고, 아프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계절. 하지만 언젠가 찾아올 사랑을 위해 가슴에 간직했던 잠언들은 버리지 않는 계절.

11.1.5 오후 12:57
이따금 거울을 보면서, 힘을 내, 너는 반드시 성공할 거야, 라고 격려해 주십시오. 삭막하고 외로운 세상, 자뻑은 스스로 만들어 복용하는 자양분의 일종입니다. 꿀꺽.

11.1.5 오후 12:30
시절에 부합하는 소망을 가져라. 봄은 꽃피는 계절이고, 여름은 열매 맺는 계절이다. 가을은 수확하는 계절이고, 겨울은 휴식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사시장철 수확하기만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땀 한번 제대로 흘려 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그런 성향이 농후하다

11.1.5 오후 12:13
젊었을 때는 일마다 안 풀렸다. 측근들마저도 차츰 멀어져 갔다. 그래서 내 인생은 평생 삼재려니 하고 살았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어쩌구 하는 노래는 아예 해당없음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나이 드니까 풀리는 구나, 버티기를 잘했다.

11.1.5 오전 10:18
눈여겨 보세요. 세상 만물들은 다 그대를 보고 있습니다. 그대만 한눈을 팔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 각박한 일상 속에서 그대도 얼마든지 정서적 풍요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오늘도 기쁜 일만 그대에게.
 
11.1.5 오전 6:33
바깥은 칠흑 같은 어둠, 미친 바람이 머리카락을 산발한 채, 목놓아 울면서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다. 불빛 사이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보라. 시간이 역류하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사람이 더 기다려진다. 첩첩산중.

'스 T O R Y > 언중유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중유쾌(110113~0131)  (0) 2011.02.08
언중유쾌(110107~0112)  (0) 2011.01.13
언중유쾌(110101~0104)  (0) 2011.01.04
언중유쾌(101228~1231)  (0) 2011.01.04
언중유쾌(101224~1227)  (0)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