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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T O R Y/언중유쾌

언중유쾌(110113~0131)

by susuhan-i(류~쌤..) 2011. 2. 8.
11.1.31 오후 3:03
온 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다녀도 정작 자신이 명품이 아니면 어쩐지 씁쓸.

11.1.31 오후 12:25
날씨가 지능적으로 우리를 욕하고 있다. 현재 기온 영하 18도.

11.1.31 오전 9:27
안주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반찬 없이 밥을 먹는 사람은 왠지 측은해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측은해 보이는 사람은 책 없이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11.1.30 오후 10:15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서 부산 지역으로 대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차비가 없는 분들은 그냥 머물러 추위를 견뎌야 하겠지요. 설은 다가오는데 가족들은 생사를 모르고 있는 걸까요. 가슴이 아려 옵니다.

11.1.30 오전 8:49
세상에는 고작 남을 까대는 방법으로 자신의 찌질한 존재감을 표출하려고 애쓰는 무리들도 적지 않습니다. 신묘년에는 그 분들께도 찌질만사성 열폭만복래.

11.1.30 오전 8:11
소 돼지는 떼로 죽어 땅에 묻혔고 날씨는 갈수록 추워지고 봄은 아직도 까마득하고 고향 가는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그래도 부모님들께는 그대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힘을 내세요. 그대 만세!

11.1.30 오전 2:45
낚시터에 앉아 하염없이 찌를 바라보고 있다가 세월을 낚기는 개뿔, 영락없이 내가 낚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대어일까 치어일까. 제발 쓰레기만 아니기를 빌 뿐이다.

11.1.30 오전 12:51
한국 사람에게는 밥이 주식이고 빵은 간식이다. 한국 사람은 빵을 주식으로 삼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밥을 간식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체성이다. 그것은 결코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11.1.29 오후 2:19
백마를 타고, 허연 갈기를 나부끼면서, 집필실 마당 가득 통곡을 실어 나르는 겨울군단. 오늘밤에도 잠들기는 틀렸습니다. 커피 한 잔에 그리움 두 스푼. 체감온도는 언제나 영하입니다. 그대에게 이메일을 씁니다. 올해는 꼭 그대를 잊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11.1.29 오전 2:50
지금 시각 새벽 2시 40분. 서울에 갔던 일은 여러분의 도움으로 크나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바깥 기온은 영하 14도. 일단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을 충분히 녹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풀썩.

11.1.26 오전 1:30
비록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인 경기였습니다.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 우리의 주무대는 아시안컵 경기장이 아니라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2014년을 기대하겠습니다.

11.1.25 오후 5:16
감성마을 부근 벌떡약수터에 있는 남근석입니다. 우람하지 않습니까. 화천 감자떡은 벌떡약수로 만듭니다. 그대 역시 벌떡! http://yfrog.com/hsbibyj

11.1.25 오후 1:54
감성마을에서 복주산쪽으로 약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벌떡약수터가 나옵니다. 몸이 아픈 마을 노인이 그 약수를 마시고 벌떡 일어났다고 붙여진 이름, 벌떡약수. 화천 감자떡은 벌떡약수로 만듭니다. 떡 속에 들어 있는 소는 녹두입니다. 맛이 기막히지요.

11.1.25 오전 11:29
눈부시다. 눈 덮인 풍경 속으로 쏟아지는 햇빛. 이런 날은 누구라도 올 것 같아서 자꾸만 대문 밖으로 눈길이 간다. 이따금 처마 밑으로 철썩 고드름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

11.1.25 오전 3:54
머리에는 새하얀 무서리, 인생은 언제나 가파른 오르막, 걷기도 힘겹지만, 그래도 내 마음 언제나 꽃피는 봄날.

11.1.23 오후 2:03
눈이 내리고 있다. 무성영화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강산. 시간이 침몰하고 있다. 오늘은 2011년 1월 23일. 행려병자로 떠돌던 젊은날의 내 모습, 쓸쓸히 흐린 풍경 속으로 걸어오고 있다.

11.1.23 오전 4:10
태극전사 아시안축구대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란을 1대 0으로 격파 4강진출에 성공. 굴하지 않는 투혼에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자부심을 가집니다. 우승의 영광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11.1.23 오전 1:00
젓가락질을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한국 사람이면서, 편리한 포크가 있는데 젓가락 따위가 왜 필요하냐고 떠벌이는 것은 꼴불견입니다.

11.1.23 오전 12:50
돌아보면,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데 30년이 걸렸고, 지적 허영이라는 누더기를 벗어 던지는 데 또한 30년이 걸렸다. 이제는 환갑이 지난 나이, 세상은 어둡지만 영혼은 가볍구나.

11.1.22 오후 10:15
척박한 이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라 가르치시던 분들이 하나 둘 저 세상으로 떠나 가시네. 시린 하늘.

11.1.22 오전 9:49
오늘 새벽, 박완서 선생님께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1.22 오전 8:50
미혼 남녀가 새벽까지 잠을 못 자면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고 기혼 남녀가 새벽까지 잠을 못 자면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환갑 지난 노인이 새벽까지 잠을 못 자면 쿨럭, 인류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푸헐.

11.1.22 오전 5:59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도 어느 지역은 바람 속에 눈발이 흩날리고 어느 지역은 청천 하늘에 찬별도 많다는 소식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같은 나라 같은 민족. 비열한 지역감정 따위는 이제 도살 처분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11.1.22 오전 3:09
어릴 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라는 속담을 듣고 백지장도 맛 들면 낫다 는 뜻으로 알아 듣고, 어떤 장인지 맛 들었을 때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11.1.21 오후 12:11
내 배 부른 상전, 종놈 배 고픈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속담 속에 칼이 들어 있고 속담 속에 떡이 들어 있습니다. 속담만 제대로 소화해서 실천해도 성인군자의 반열에 오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천 찐빵은 잘 팔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1.1.21 오전 11:04
바닷물이 얼었다는 소식들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가축들을 도살 처분해서 땅에 묻었는데 바다인들 간담이 서늘하지 않겠습니까.

11.1.21 오전 10:10
나를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냐, 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 그대. 적어도 인간이라면 상대편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왜 모르시나요.

11.1.21 오전 1:51
그녀는 뻑하면 백마 탄 왕자와 백마 끄는 마부를 혼동한다. 그러다 어느새 서른.

11.1.20 오후 12:55
언제부터인가 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꽃들이 사라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그 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요. 천부경에는 만공부의 근본이 마음에 있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11.1.20 오전 10:24
태산출판사 사장님이 회식자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나폴레온이 말했어요. 그 말을 들은 김창식씨가 발끈해서 직원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그 사전 교정본 놈이 누구야. 김창식씨는 태산출판사 편집장입니다.

11.1.20 오전 10:10
아부도 실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먹히는 철학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혐오하는 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정의입니다.

11.1.20 오전 9:13
승리는 언제나 자기 공덕으로 돌리고 실패는 언제나 부하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람은 상관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다. 비록 그가 십만대군을 거느린다 하여도 진심으로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부하가 한 명도 없을 터인 즉 십만 허수아비와 무엇이 다르랴.

11.1.19 오전 10:22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어, 라고 말한다는 것이 구멍이 무너져도 솟아날 하늘이 있어, 라고 말해 버렸다. 제기럴. 아무 거나 솟아나기만 하면 되는 거냐.

11.1.19 오전 2:13
저는 밖에서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바지에 음식을 흘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마누라한테 미안해 또 더럽혔어, 라고 말하면 마누라왈, 잘했어 여보, 그래야 세탁소도 먹고 살지, 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장가 하나는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11.1.17 오후 12:42
오늘 아침 감성마을 기온 영하 30도. 우리 식구들은 천연냉동고 속에서 동면도 못하고 냉동인간으로 살아갑니다. 서걱서걱.

11.1.17 오전 3:16
추위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관절 속에 얼음칼이 들어 있다. 외풍에 전신을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다. 나이 들수록 세상살이가 따뜻해야 되는데 빌어먹을, 밤마다 머리맡 자리끼가 두껍게 얼어 붙는구나. 이런 날 새들은 어디서 밤을 지샐까.

11.1.16 오후 9:02
말을 할 때마다 울컥울컥 뿜이져 나오는 입김. 방안이 춥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따뜻하다는 뜻이다. 유리창 가득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백엽식물. 바깥에는 떼지어 내달아 가는 바람의 겨울군단. 인류가 멸망했나. 오늘은 하루 종일 핸드폰도 먹통이다.

11.1.16 오후 2:40
감성마을에 한파가 밀려 닥쳤습니다. 초라하게 얼어붙은 제 그리움 한 두름을, 양미리처럼 엮어서 그대에게로 전송합니다. 지난 밤 몽요담도 동사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직 동면에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안녕하시기를.

11.1.16 오전 8:00
표현의 자유를 트집의 자유나 비방의 자유로 곡해하시면 소는 누가 키우나요?

11.1.15 오후 3:48
어떤 이들은 이외수의 책은 돈 주고 사 보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다고 말합니다. 제기럴. 사랑합니다, 고객님^^

11.1.15 오후 3:44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지 못해서 무식해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해서 무식해진 사람이 훨씬 더 상태가 심각합니다. 뷁!

11.1.15 오후 2:10
눈발들이 흩날린다. 차마 부르지 못한 그대 노래의 음표들이, 새하얀 나비떼로 환생해서, 시린 바람 속에 어지럽게 흩날린다. 그래, 세상에 사랑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없구나. (죄송, 수정본입니다)

11.1.15 오후 2:01
그대여. 땅에다 옥수수 한 알을 심어 보아라. 정성을 다하면 수백 개의 옥수수알을 그대에게로 되돌려 주리라. 세상의 어느 은행이 그럴 수가 있느냐. 땅은 모든 생명에게 너그럽고 거룩한 어머니. 그대가 심은 옥수수 또한 기꺼이 품어 자라게 하리라.

11.1.15 오전 2:10
천장에 붙어 있는 형광등 한 개가 어제부터 경기를 앓고 있다. 퍼르르 껍벅, 퍼르르 껍벅. 경기를 반복할 때마다 방안의 사물들도 덩달아 경기를 앓는다. 아프다는 뜻이겠지. 마음이 편치 않다. 날이 밝는 대로 의사를 불러다 치료해 주어야겠다.

11.1.14 오후 9:51
춘천 나가서 중국 음식점에 들러 정태련 화백 내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짜장면도 먹고 요리도 먹었습니다. 요리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여간 맛있는 요리입니다. 지금 배부르고 행복합니다. 이제 한국축구만 이기면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11.1.14 오전 11:49
감성마을은 눈 때문에 다시 길이 막히고 섬처럼 고립되었습니다. 적설량은 12센티. 누적된 그리움의 깊이는 120센티. 내일이면 군인아저씨들의 제설작업에 의해 길은 뚫리겠지만 누적된 그리움은 겨울이 끝날 때까지 녹지 않고 새하얀 편린들로 쌓여 있겠지요.

11.1.14 오전 5:44
진얼아, 태어나 주어서 고맙다. 오늘 둘째놈 생일입니다. 오늘 태어나신 모든 분들께 축복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저는 가족들 데리고 춘천 나가서 짜장면 먹을 예정입니다. 짜장면 먹고 돌아와서는 아시안컵축구 응원하겠습니다. 태극전사 파이팅!

11.1.13 오전 8:15
내 찬란한 꿈이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지금은 잠시 현실이라는 이름의 황무지에 나를 방임해 두었을 뿐 결코 절망이라는 이름의 시궁창에 송두리째 유기한 것은 아니야, 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기. 팔소매 대차게 걷어 붙이고 그래그래, 끝까지 조낸 버티기.

11.1.13 오전 5:14
날파리 한 마리가 사자의 머리 위에 내려 앉아 터럭 한 올을 움켜 잡고 소리쳤습니다. 내가 혼자서 맨손으로 사자 한 마리를 생포 했다아. 솜털까지 오그라 들게 만드는 허세입니다. 하지만 인간도 가끔 간이 배 밖으로 나오면 저럴 때가 있습지요. 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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