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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323

언중유쾌(090716) 090716 3:52 AM 속담의 재발견-봉황이 어찌 참새의 설움을 알랴. 090716 3:08 AM 제자들이 내게 물었다. 선생님 거미를 효과적으로 처치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나는 '세스코에 연락해' 라고 대답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포스코에 연락해' 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남의 나라 말은 수시로 나를 저능아로 만들어 버린다. 털썩. 090716 2:11 AM 속담의 재발견-문자 메시지 많이 보낸다고 문장력 좋아지는 건 아니다. 090716 2:06 AM 수녀도 창녀도 나이들면 모두 할머니가 됩니다.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2009. 7. 22.
언중유쾌(090715) 090715 8:24 PM 어느 도인이 깨달음을 얻었답시고 가부좌를 튼 모습으로 산 꼭대기에만 앉아 있겠는가. 그가 진정으로 깨달았다면 산 아래 출발했던 그 자리로 다시 내려와 격없이 세상과 어울려 살 일이네. 090715 4:24 PM 예술가들은 틈만 있으면 무생물에게까지도 생명을 불어 넣기에 여념이 없는데 평론가들은 틈만 있으면 예술가가 생명을 불어 넣은 것들을 난도질치기에 여념이 없다. 090715 4:10 PM 당신의 사랑이 자주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진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090715 9:53 AM 시계가 깨진다고 시간까지 깨지는 것은 아니다. 2009. 7. 22.
언중유쾌(090714) 090714 8:44 PM 하루 종일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핸드폰, 인류에 대한 적개심까지 불러 일으킨다. 090714 11:36 AM 킬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쉬펄, 따위의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통증을 50퍼센트 정도 잘 견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 치통은 벌써 완치상태와 똑같은 평안을 유지했어야 옳다. 090714 8:12 AM 어떤 전시회에서 관람객 하나가 취기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니미럴, 도대체 이 그림들은 뭐야, 발로 그린 것 같잖아. 그러자 전시회의 주인공이 다가와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하신 안목입니다. 발로 그린 거 맞습니다. 그는 팔이 없는 구족화가였다. 090714 3:55 AM 인터넷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로 그대를.. 2009. 7. 22.
언중유쾌(090713) 090713 4:45 PM 인생과 목숨을 모두 저당잡혀야 겨우 손가락 하나 정도를 내미는 예술. 090713 1:52 PM 그대가 받은 꽃다발, 무심코 보면 화려하지만 사실은 꽃들의 토막시체나 다름이 없습니다. 090713 2:35 AM 한밤중, 집필실 방충망에 붙어 있는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전생에 분명히 밤무대 뛰던 놈 맞지. 090713 12:49 AM 기다림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그리움이 증오심으로 발효된다. 200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