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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323

언중유쾌(090708) 090708 8:47 AM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나네. 목메이는 노래처럼 비수처럼. 090708 1:16 AM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한 마리, 돌보던 사람이 떠나간 다음 종일토록 처량한 모습으로 문 쪽만 쳐다보고 있네. 090708 12:18 AM 고추가루는 어느 때 가장 매울까요. 바로 눈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2009. 7. 21.
언중유쾌(090707) 090707 5:58 PM 모기야, 우리 전생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다면, 이따금 와서 피만 감질나게 빨지 말고, 이왕이면 살도 배터지게 뜯어 먹으렴. 090707 3:07 PM 똑같은 잘못에 대해 세 번 이상 반성하면 그건 그냥 반복이지 반성이 아니다. 090707 4:16 AM 믿음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090707 12:12 AM 옷걸이에 축 늘어진 채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문득 '나는 어디로 갔지' 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2009. 7. 21.
언중유쾌(090706) 090706 6:06 PM 해가 안 보이면 무조건 밤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을 논리적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상대편이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면 빌어먹을, 자기가 논쟁에서 이긴 줄 안다. 090706 4:55 PM 개미를 보고는 허리가 가늘다고 지랄하고 토끼를 보고는 귀가 크다고 지랄하고 돼지를 보고는 코가 납작하다고 지랄하고 기린을 보고는 목이 길다고 지랄하고 코끼리를 보고는 코가 길다고 지랄하는 너를 모든 동물들이 빨리 안 죽는다고 지랄하는 소리는 안 들리니 090706 3:15 PM 남들이 탐낼 만한 꽃 한 송이도 피우지 못하면서 온 몸이 가시 투성이인 쐐기풀. 그래도 너를 미워하지는 않을게. 090706 2:26 PM 아침에 창을 여니 하늘은 무거운 회색. 내 수첩.. 2009. 7. 21.
언중유쾌(090705) 090705 7:41 PM 밖 에는 억수 같은 장대비. 집필실 문들은 모두 닫혀 있는데 잠자리 한 마리, 티브이 모서리에 붙어 천연덕스럽게 날개를 말리고 있었다. 얼쑤야, 언제부터 잠자리가 하늘만 날 수 있는 곤충이 아니라 벽까지 통과할 수 있는 곤충으로 진화한 거지? 090705 2:54 PM 젊은이, 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절대로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아까부터 줄곧 나를 이회수씨라고 부르는데, 제발 그것만은 삼가 주세요. 090705 9:52 AM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서 쓰는 법보다는 직접 만들어 쓰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엄마 돈 좀 주세요' 이 한 마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던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부모를 현금지급기와 동일한 존재로밖에 취급하..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