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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52

장님과 딸 이야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저어... 아저씨! 국밥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그렇지 않아도 .. 2010. 1. 28.
빨간 벙어리장갑 "엄마, 나도 장갑 하나 사 줘. 응?" 나는 단칸방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엄마를 조르고 있었고, 그런 나에게 엄마는 눈길 한 번 안 준채 부지런히 구슬들을 실에 꿰고 있었다. "씨... 딴 애들은 토끼털 장갑도 있고 눈 올 때 신는 장화도 있는데.. 난 장갑이 없어서 눈싸움도 못한단 말이야. 애들이 나보고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구슬이나 꿰래."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다. 엄마의 재빠르던 손놀림이 갑자기 멈춰졌다. "누가 너더러 구술이나 꿰랬어?" "애들이 그러는데 엄마가 연탄 배달을 하도 많이 해서 내 얼굴이 까만 거래..." 사실 그런 놀림을 받은 적도 없었고 힘들게 밤낮 일하시는 엄마를 슬프게 할 생각도 없었다. 단지 오늘 점심시간에 눈싸움을 하다가 장갑이 없어서 손이 조금 시렸던 것뿐이었다... 2010. 1. 27.
맛깔나는 감사표현! 단골로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내 입맛에 착 달라붙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면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얼마 전 식사 후에 포스트잇에 감사의 몇 글자 적어 주방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세종대왕 한글 창제이후 먹어본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갔을 때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노아의 홍수이후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본 건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몇 일전 식사를 하고 있는데 주방장이 직접 몇 가지 맛있는 음식을 들고와서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멋지게 칭찬을 해준 분은 처음입니다." 저는 우스개소리로 감사는 고리대금업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되로 주고 말로 받으니깐...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표현하지 않.. 2010. 1. 18.
함박꽃 웃음자격 두 사람의 두 길을 보라! 일어나지 못하고 엎어지는 이가 있고 힘에 겨워 넘어졌다가 일어서서 우뚝 선 이가 있다. 수많은 이들은 "저 큰일을 어떻게 하나?" 하지만 소수의 성공자는 "저렇게 하니 또 큰일을 할 수 있다" 고 하네... 실패자는 가랑비에도 문 앞에서 주저하지만 성공자는 험한 파도 상관없이 나설 줄 안다. 자! 이제 불타는 열정으로 인생을 달구라! 그대가 멈추는 날 시대도 멈추리라 행복할 권한을 안고 태어난 그대여 불행할 자격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이 순간을 가꾸자! 고귀하게 가꾸자! 험한 시간 헤친 후에 함박꽃 웃음자격이 넘쳐나도록... - 소 천 - ------------------------------------------------ 새해가 밝았습니다! 움직이는 자가 일을 .. 201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