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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275

언중유쾌(090905) 090905 9:43 PM 냉장고 문을 열고 멍 때릴 때가 많다. 도대체 무엇을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안녕,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식품들한테 인사를 던지고 냉장고 문을 도로 닫는다. 냉장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싱거운 놈. 090905 10:42 AM 남에게로 향하는 손가락질을 모두 자기에게로 향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이 바로 세계평화가 도래하는 날이다. 090805 10:40 AM 걸레를 더럽다고 손가락질하지 마세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이 대부분 예비걸레입니다. 걸레는 헝겊으로 태어나 제 할 일을 다 하고 걸레가 됩니다. 걸레가 되어서도 다른 사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자신을 더럽힙니다. 090905 10:25 AM 물 속에 잠긴 달은, 달인가요 물인가요.. 2009. 9. 7.
언중유쾌(090904) 090904 5:21 AM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MBC 라디오 표준 FM 95.9MHz. 이외수의 언중유쾌(육회가 아닙니다). 시사칼럼. 인물열전. 고민상담 순으로 진행됩니다. 밤 9시 35분. 삼쾌(유쾌. 통쾌. 상쾌)를 보장하겠습니다. 090904 3:17 AM 어떤 사람이 내게 물었다. 왜 선생은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십니까. 내가 말했다. 저는 외모로 글을 쓰지는 않으니까요. 090904 2:43 AM 햇빛이 투명할수록 아픔은 선명해지는 가을. 이별은 가장 잔인한 형벌입니다. 090904 1:45 AM 그대가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기른다고 손가락질할 사람도 없고, 그대가 개구리를 애완동물로 기른다고 손가락질할 사람도 없다. 그러나 이빨도 뽑지 않은 살모사를 애완동물로 기른다면 여러 사.. 2009. 9. 7.
언중유쾌(090903) 090903 8:26 PM 오늘 외출했다가 여고생 두 명을 만났습니다. 그 중의 한 명이 저를 보고 내뱉은 탄성. 어머, 나 연예인 직접 보는 거 첨이야. 저로서는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이었습니다. 090903 1:34 PM 먼 길을 걸어 예까지 왔더니 안내문 하나가 버티고 서 있다.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낭떠러지입니다. 제기럴. 그 자리에 퍼대고 앉아 경공술을 터득할 때까지 도를 닦는 수밖에. 090903 4:24 AM 풀벌레 한 마리 밤새도록 달빛으로 가느다란 사슬을 엮어 집필실 창틀에 매달아 놓고 있네. 090903 3:46 AM 오늘 핸드폰에서 세 사람을 삭제해 버렸다. 이제 그들은 내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090903 1:48 AM 일부 작가지망생들은 괜찮은 .. 2009. 9. 7.
언중유쾌(090902) 090902 10:25 PM 야구에서 홈런타자만 홈런을 친다는 법칙은 없다.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류 소리를 듣는 넘들만 대박을 터뜨린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니까 당신도 포기할 이유가 없다. 090902 10:10 PM 자, 오늘은 친구놈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온 가족을 데리고 가서 제일 비싼 음식을 무지막지하게 팔아 주겠다, 라는 결심으로 출동해 보면 출입문에 내걸려 있는 팻말 '내부수리중입니다'. 친구야, 난 정말 본의 아니게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놈이라니까. 2009. 9. 4.